동네 뒷산 뿌시기 [다이어트 31일차]
조잘조잘 오늘의 일기
동네 뒷산을 가다
트레이닝 셋업이 온 지는 한 3일 정도 된 거 같은데 비도 오고 그냥 운동도 하기 싫고 그래서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날이 너무 좋아 오늘 아니면 절대 안갈거 같아서 호다닥 다녀왔다.
사실 제목만 거창하고 뿌셔진건 바로 나.
전날에 하체 운동을 거하게 해서 그런지 종아리와 허벅지가 후달 거려서 아주 힘들었다.
날은 너무 좋고 따뜻했지만 바람은 여전히 찬 날..
트레이닝 상의 안에 긴 티를 입고 나오길 잘했다고 집 나오자마자 생각했다.
뒷산 초입까지 열심히 걸어서 도착!
오랜만에 본 입구는 정말.. 천국의 계단 그 이상이었다.
열심히 올라가는데 허벅지가 자동 진동 모드여서 아주 시작부터 죽을 맛이었다.(호달달)
계단을 오르는 내내 '나 이거.. 이따가 잘 내려올 수는 있을까..'라고 생각도 들고 걱정도 됐지만
이미 계단에 발을 들인 이상 어쩌겠어.. 올라가야지..
사실 계단 다 오르고 나서 종아리 스트레칭을 한다는 빌미로 잠깐 쉬었다. 헤헤 체력 쓰레기 인정 또 인정
벤치에서 쉬는 동안 꽤 많은 분들이 지나가셨는데 쉭 하면 사라지시고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다.
어찌 그렇게 빨리들 잘 다니시는지..부럽읍니다..
스트레칭을 마저 하고 바로 출발하니 보이는 구름다리.
꽤 오래된 다리인데 색은 여전히 영롱한 에메랄드 색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 보수를 잘하는 듯하다.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깐 사진 찍는 내내 덜렁덜렁 흔들렸지만 은근 이런 거 무서워하지 않고 즐기는 나.
예전에 언니와 같이 건널 때마다 장난친다고 통통 뛰었던 것이 생각나서 속으로 혼자 킬킬댔다.
그때만 하더라도 이 뒷산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언제 이렇게 늙어버렸는지 호호..
걷다가 멈춰 서서 꽃도 찍고 등산로도 찍고 운동도 운동이지만 사진 찍는 재미도 있어서 참 좋은 곳이다.
그렇게 30분여간 걷다가 나오는 두 번째 다리를 건너고 또 걸어서 나오는 쉼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중간 쉼터다.
나무와 꽃들 사이에 아늑하게 감싸져 있는 쉼터인데, 이 주변엔 이미 꽃이 다 졌는지 온리 푸른 나무들 밖에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햇살덕에 나쁘지는 않았다.
이 쉼터에 도착하면 중간에 우뚝 혼자 서있는 소나무가 있는데, 이 소나무에는 사진처럼 훌라후프가 항상 걸려있다.
아마 운동하러 나온 어르신 중에 누구든 사용하라고 걸어 놓으신 듯하다.
근데 사용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질 못해서 진짜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벤치에 앉아서 스트레칭도 하고 바람도 쐬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그대로 다시 돌아갔다.
더 가고 싶었는데 옛날에 멋모르고 무리하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혈압과 빈혈이 심해져서 오는 내내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데 앉을 곳은 없고 겨우 찾은 벤치에서 거의 30분은 쉬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경험이다.
많이는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서 항상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
갈 때는 힘들고 멀지만 올 때는 금방 지나가는 등산.
내려올 때도 하체가 자동 진동 모드였지만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다!
오늘의 식단
- 아침 : 안 먹음
- 점심 : 팽이버섯 짜글이 덮밥
- 저녁 : 군 계란 1개, 사과 1개
오늘의 운동
- 뒷산 등산 하기 (왕복 1시간)
- 하체 폼롤러 마사지